KTFㆍLG텔레콤 등 후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내놓은 제휴 할인 요금제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작 SK텔레콤만이 제휴 할인요금 상품이 없기 때문.

특히 요금인하 방안을 다 발표한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제휴 할인 상품으로 인한 단 몇억의 추가 매출 손실도 부담스럽다는게 SKT측의 입장이다. 그렇다고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제휴 할인상품을 그냥 두고 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제휴 할인 요금제는 이통사들이 대형마트ㆍ주유소 등과 다른 업종의 업체들과 손잡고, 결제 금액이나 요금을 할인해 주는 것을 말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지만, 일정부분의 비용을 이통사들이 부담해야 한다.

KTF의 이마트 요금제는 출시 약 4개월동안 가입자만 70만명에 달한다. 이 요금제는 요금 사용 수준에 따라 이마트에서 쇼핑한 금액을 할인해주는 제휴 상품이다.

월 통화요금에 따라 주유시 ℓ당(월 50ℓ한도) 통신 요금을 최대 600원 할인해주는 KTF의 주유 할인 요금제 가입자도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KTF는 ‘쇼(SHOW) 앤 파트너스’라는 이름으로 제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요금 사용 수준에 따라 교통이용 건당 최소 50원에서 최대 600원(월 최대 한도 50건)의 교통비를 할인 받을 수 있는 교통할인 요금제 상품도 내놓았다. KTF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이용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휴 할인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도 최대 17마일까지 적립해주는 항공마일리지 요금제와 주유할인 요금제로 앞세워 가입자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항공마일리지는 60만명, 주유할인 요금제 가입자는 현재 15만명에 달한다.

이같은 후발 사업자들의 제휴 할인 요금 공세에, SKT는 난감해 하고 있다. 특히 SKT측은 “경쟁사들이 요금 인하는 하지 않고, 제휴 할인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했다. SKT 관계자는 “ 사회적인 요구로 인한 잇단 요금인하로 이미 연간 수천억의 매출손실이 불가피해 졌다”면서 “정작 경쟁사들은 요금인하 조치를 내놓지 않고, 요금 할인 효과도 크지 않는 제휴 할인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현혹 시키고 있어 고민이 깊어질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신문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Posted by Watari Yu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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